지난 3주간(2004. 11/20 - 12/11) 중동의 쿠웨이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쿠웨이트는 이번이 네번째 출장이었습니다. 이번 출장 3주 내내 한끼도 한국음식을 먹지 못하고 모두 그네들(아랍음식, 인도음식, 레바논음식 등)음식만 먹고 살았습니다. 꺼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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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공항에서 비행기 갈아타는 5시간을 이용해 이 글을 쓰기 시작해서 한국에 돌아와 마무리했습니다. 공항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글을 쓰고 있는데 주로 아프리카 검은아해들이 아는체 하고 신기해 하는군요. 방금전에 아프리카 챠드(?) 라는 나라에서 왔다는 아저씨 두명이 혹시 내가 외교관이 아니냐고 묻는군요...-.-;

업무얘기는 회사일이니 다른 사람들에겐 재미도 없고 또 얘기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을테니 제외하고, 쿠웨이트 출장중 겪었던 대략 재미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물론 중동 전문가, 이슬람전문가들이 보기엔 야자열매 겉핥기 수준일 수 있는 하찮은 글일 수 있지만,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에 신기했던 그리고 또 그럼직했던 일들을 에피소드의 형식으로 써 보았습니다.


에피소드 1. 쿠웨이트(아랍)의 주말은 목-금요일이다.

아는 분도 많이 있을 겁니다. 이슬람국가들은 우리의 토-일요일이 목-금요일입니다. 그래서 출장일정을 한국에서 목요일 출발, 금요일 밤에 쿠웨이트에 도착하게 잡으면, 바로 다음날 토요일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어 주말없이 계속 일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 쿠웨이트 사람들은 주5일 근무로 목-금을 쉬지만, 그곳에서 고용되어 일하는 외국인(주로 인도,필리핀,스리랑카 등)사람들은 대부분 목요일 오전까지 일합니다.


 에피소드 2.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 나간다.

이것도 아는 분이 많으리라 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 나가는 우리와는 달리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써 나갑니다. 하지만 숫자는 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더군요. 아랍어는 쿠웨이트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라크, 이집트, 오만, 예멘, 바레인, 카타르, 모나코, 알제리, 요르단 등 중동의 이슬람 국가 약 22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고, 이슬람 경전인 꾸란이 아랍어로 쓰여져 있기도 하지만 이렇게 같은 언어를 사용하므로써 아랍국가끼리 동질감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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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 아라비아 숫자는 우리가 아는 1,2,3,...가 아니다.

아라비아 고유 숫자가 있습니다. 이곳 컴퓨터 자판에은 물론 제가 묵었던 호텔 주변 슈퍼마켓 가격표에도 우리가 아는 1,2,3... 숫자가 아닌 아라비아식 숫자로 써 있고, 손으로 영수증을 써 줄때도 아라비아 숫자로 써 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심지어 옛차 번호판도 아라비아숫자로 써 있습니다. 새 번호판은 1,2,3... 식으로 써 있고, 공식문서나 인쇄물에는 1,2,3...식 숫자를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아라비아 숫자 모양을 보고 싶은 분은 네이버 지식검색을 사용하세요.


에피소드 4. 쿠웨이트의 기름값은 리터당 약 220원이다.

국토넓이(딱 우리나라 경상북도만 함)에 비해 왕 산유국인 쿠웨이트의 기름값은 리터당 60필(약 220원)입니다. 정말 물보다 쌉니다. 세금도 없습니다. 다만, 주유소는 99% SELF 주유기입니다. 운전수 얘기를 들어보니 기름을 넣어주는 우리네 식의 주유소는 거의 없답니다. 그럼 부자들도 직접 주유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간단하더군요. "운전수가 넣습니다."


에피소드 5. 무슬림은 하루에 다섯번 메카를 향해 기도를 드린다.

대부분의 무슬림은 아주 엄격하게 기도시간을 지키는 것 같았습니다. 첫 기도시간은 새벽 5시 정도이고, 매일 신문에 정확한 기도시간이 나옵니다. 기도시간이 되면 멀리서 스피커를 통해 코란을 읊는 소리가 울러퍼집니다. 새벽녘에 들려오는 코란 읊는 소리... 매일 조금씩 기도시간이 달라지나 크게 변하지는 않는듯 합니다. 새벽 5시경 드리는 첫번째 기도를 파지르(Fajr), 오전 11시 반경엔 조흐르(Zohr), 오후 2시반경엔 아스르 (Asr), 오후 4시 50분경엔 마그흐립(Maghrib), 저녁 6시 10분경 드리는 기도는 이스하(Isha)라고 합니다. 기도를 할때마다 매우 경건한 자세로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기도를 드립니다. 회의를 하다가도 잠시 나가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자기 사무실에서 기도를 드리기도 하며, 무슬림 노무자들도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 생수병으로 손발을 씻고 기도를 드리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피치못할 사정으로 그 시간에 기도를 못 드리는 우리 운전수(인도인,무슬림)는 운전중에 뭔가 입으로 중얼거리더군요. 경건 그자체... 에다가 금요일(여기의 일요일) 정오엔 마을마다 있는 이슬람 사원, 모스크에는 주변의 모든 무슬림들이 다 모여들어 예배를 드립니다. 모스크 주변 주차장엔 타고온 자가용이 꽉 들어차고, 모스크 입구엔 벗어놓은 신발들이 수백개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은 정말 이국적입니다. 약 2-30분간 예배를 보는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6. 모래바람 (Sand Storm)

이곳의 모래바람은 정말 무섭더군요. 제가 겪은 모래바람은 약한 것이라는데, 여기서 20년 넘게 산 운전수가 말하는데, 그 약하다는 모래바람이 눈앞 10여미터 앞이 안 보이고, 달리는 아스팔트 도로위로 마치 수많은 뱀이 기어가듯 모래줄기가 만들어져 차가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에피소드 7. 쿠웨이트에서 국내전화는 공짜입니다.

쿠웨이트에서 국내전화는 공짜입니다. 유선전화는 물론 모바일(핸드폰)로 거는 전화도 모두 공짜입니다. 역시 돈많은 나라라 다릅니다. 그러나... 국제전화는 엄청 비쌉니다. 게다가 상대방(외국)에서 걸어오는 전화를 받아도 일부 요금을 매깁니다. 쩝...


에피소드 8. 쿠웨이트는 11월, 12월이 캠핑시즌이랍니다.

쿠웨이트의 11월말, 12월초 기온은 대략 아침 10도 아래, 낮엔 17-18도 정도였습니다. 뜻밖에도 겨울엔 열흘에 한 두번씩 비가 내린답니다. 양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도시 배수설비가 잘 되어있지 않은데다가 땅마저 몹시 굳은 부분이 많아, 적은 비에도 도로 주변에 마치 호수처럼 물이 고이기도 합니다. 쿠웨이트에서 11월, 12월은 캠핑시즌이라고 합니다. 황량한 황무지 사막 한 가운데에 제법 큰 네모모양의 흰색 텐트를 쳐 놓고 주변에 빙둘러 야외 형광등(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검같이 생긴)을 세워 놓아, 저녁 늦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네 이방인의 눈에 장관을 연출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황량한 벌판에서 뭐하지...?


에피소드 9. 이곳 화장실에는 휴지가 없다?

출장기간 내내 묵었던 호텔 욕실에 들어갔다가 변기옆에 조그만 수도꼭지가 달린 타원형 물통(가로 30 센티 정도, 세로 50센티 정도, 깊이 20센티 정도의)을 보고 요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고민하다가 발도 씻어보고 수도꼭지를 틀어 손도 씻다가 문득 이것이 아랍식 비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응가를 한 후 수도꼭지 물을 틀어 밑을 닦는 것이지요. 현장 사무실의 화장실에도 변기옆에 조그만 샤워기 꼭지가 달린 고무호스 같은게 있었습니다. 응가를 한 후 먼저 휴지로 닦아낸 후 그 샤워기를 통해 비데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저도 한번 사용해 봤는데 개운했습니다. 원래 이곳 화장실에는 휴지를 잘 사용하지 않았다는데 그 사실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에피소드 10. 도로 및 교통

1960년대 초 독립을 하기전까지 영국령아래 있어서 차가 왼쪽으로 다닐 줄 알았는데 우리와 같이 차가 오른쪽으로 다닙니다. 영국, 인도, 싱가폴, 호주, 태국, 일본 등이 차가 왼쪽으로 다니는 나라지요. 길은 넓고 평탄합니다.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120 km/h 이고, 대부분의 차량에 과속을 할 경우 자동으로 알람이 울리게 되어 있습니다. 차 안에 외부 온도를 알 수 있는 온도계와 차량 진행방향을 나타내는 나침반이 있었습니다. 교통 표지판은 아랍어와 영어가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에피소드 11. 우리의 1층은 여기에서는 0층

엘리베이터 층표시에 0 (또는 G: Ground)층이 있습니다. 우리의 1층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이들의 1층은 우리의 2층에 해당합니다. 제가 이곳 5층에서 묵었는데 우리로 치면 6층에서 묵은 게 되겠지요. 아마 유럽의 여러나라도 이런식으로 표시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썰렁유머: 공산당,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

공산당이 기독교를 절대 이길 수 없는 이유. 공산당은 기껏 1년에 한두번 전당대회를 여는데 비해, 기독교는 일주일에 한번씩 전당대회를 열어 당원(?)들의 정신교육(^^;)을 해대니 어찌 공산당이 기독교를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러자 누군가 툭 던지는 말... 그럼 이슬람은 하루에 다섯번씩 전당원이 스스로 몸과 마음을 경건히하고 당의 지침에 따라 강령과 당헌을 암송하는 조직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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