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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적어도 엄마의 눈의 사각지대에선 하루 종일 리니지를 하든, 스타크래프트를 하든 상관없다. 엄마가 나타났을 때, 슬쩍 책 펴놓고 펜만 잡으면서 공부하는 척하면 되니깐. 단, 여기에는 단점이 한 가지 존재한다. 리니지만 열 시간 하다가 시험을 보면 시험 망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 성적표로 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뭐, 성적표야 조작해도 되지만 그것도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다. 요새는 선생들이 직접 성적표를 우편으로 발송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마다 언제 올 지도 모르는 우편물을 기다렸다가 찢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건 뭘까? 카메라다. 왜냐하면 미디어는 대중의 사회인식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대중은 대부분의 현실을 미디어에 의해 보도된 기사로 판단한다. 그런데 문제는 미디어가 보여주는 사실이 현실의 전체상이 아니라 그저 파편화된 하나의 사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가령 국회에서 한 의원이 하루종일 고스톱만 쳐도 카메라만 없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고스톱 치는 국회의원은 카메라 올 무렵에 적당히 열심히 일하는 척 하면 성실한 의원이 되니까 말이다.
최근 전여옥 의원이 퇴원하셨다고 한다. 전치8주의 부상을 입으셨는데 3주만에 퇴원하신 걸 보니 의정활동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가 보다. 어쨌든 안대까지 하셨던데 퇴원하시는 와중에 화장까지 하셨다. 대단한 노력이다. 게다가 지난 번에 폭행당하셨을 땐, 표정으로 보아선 무척 아파보이셨지만 정작 옷매무새나 머리카락은 너무 단정하셨다.
더욱이 한 고등학생의 촬영한 동영상으로 인해 민가협 소속 회원 분의 행동은 전여옥 의원께서 묘사한 것처럼 심각한 폭력이 아닌 그저 멱살 잡는 것으로 그친 게 사실로 증명되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카메라 앞에서 전여옥 의원이 할리우드 액션을 하셨다는 얘기다. 카메라의 사각지대에선 전여옥 의원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갑자기 지난 달에 이명박 대통령이 가락시장에 기서 울고 있는 배추장사 할머니를 껴안은 사진이 떠오른다. 민주화 이후로 가장 부자 정권인데다 정작 서민을 위한 정책을 코딱지 만큼도 추진하지 않는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선 그런 연기를 보인다. 아마도 전의원과 이대통령은 2009 연기 대상을 위한 치열한 다툼을 준비하시나 보다.
하지만 엄마 눈 피해서 공부 안 하던 학생이 늘 성적표으로 걸리기 마련이듯, 카메라 앞에서 쇼만 하는 분들은 다음 선거에서 혹독한 성적표가 내려지지 않을까 한다. 그러기 싫으면 보여주지 말고 실천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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