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베스트
모임 홈페이지의 글중 함께 나누고 싶은 글들을 따로 모아두는 곳입니다.
글수 89
진보신당 노동위원회, 처음부터 다시 생각하자
지난 10월 31일 대전에서 제1기 제4차 전국위원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전국위원회는 내년 지방선거 기본방침을 결정했지만, 당초 예정된 노동위원회 인준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표단 내부 이견으로 전국위원회 시작 불과 몇 시간 전에 대표단 긴급회의를 통해 안건이 철회되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회의 막바지에 일부 전국위원들이 이에 항의하기 시작하며 감정 섞인 고성과 비방이 오갔고, 심지어는 회의장을 퇴장하는 등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다. 이는 현재 진보신당 노동위원회 건설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대표단 회의에서 서로 다른 두 명의 후보가 노동위원장으로 추천되었고, 이 과정에서 이견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노회찬 당대표는 노동위원회 건설을 유보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고, 이에 일부 전국위원들이 노동위원장을 공석으로 두더라도 노동위원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격렬하게 항의 한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단순히 노동위원장을 누가 추천한 인물을 인준하느냐의 문제는 아니다. 그동안 진보신당의 노동위원회 건설과정에는 마치 자기편 채우기, 즉 땅따먹기식의 요소가 있었다. 좀 더 다른 색깔, 다른 경험이 필요하다. 노동 준비위를 좀더 폭넓고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해야 한다. 그래야 구 민주노동당 노동정책의 실패 즉 정당의 노동정책을 민주노총 정치위원회에 맡기는 실패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진보신당의 노동위원회가 어떤 역할과 위상을 가지며 앞으로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동전략이 제시되어야한다. 그동안 노동위원회의 준비과정에서 이런 근본적인 고민이 뒷받침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소모적인 갈등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그러한 고민 속에서 진보신당의 노동정치는 한발 한발 꾸준히 자기 갈 길로 나아갈 것이다.
갈등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오히려 이런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진보신당의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노동위원회 건설과정을 반성하고 처음부터 다시 성실하고 알차게 당의 노동정치를 준비하면 되는 것이다.
그동안 진보정당의 노동정치는 민주노총의 대기업 정규직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노동자 서민의 정치를 추구한다면 새로운 노동빈민층, 즉 비정규직과 함께하는 것에도 주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민주노총 중심의 노동위원회 건설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 가는 지에 대한 고민, 즉 새로운 노동전략의 제출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노동위원회 건설이 미뤄지더라도 비정규직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노동정치의 복원을 위해, 당의 노동정치를 원점에서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의 갈등을 졸속으로 봉합하고 노동위원회를 건설하는 것은 결국 더 큰 갈등을 초래할 뿐이다. 지금이라도 비정규직 특위와 비정규직 연대기금 등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당의 노동정치를 구축해야 한다.
당의 갈등과 문제는 드러났다. 이제 서로의 지혜를 모아 진보신당이 노동자들과 새로운 연대와 정치의 모델을 만들어야 할 시기가 왔다. 위기는 기회다. 지금까지 노동위원회 건설 활동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함께 새로운 시작의 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
2009년 11월 3일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 (http://samin.org)
사회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 (http://samin.org)






17
 
1053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