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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 - 뤽상부르크공원, 소르본대학, 생제르망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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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월). 아침 6시 반, 8시간 넘게 푹자고 일어났다. 이제 완전히 시차적응이 된 듯 하다. 잘 잤더니 몸도 80% 쯤 회복된 듯 하다. 세수하고 오늘 일정 간단히 읽어보고, 좀 있다가 일어난 석과장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갔다. 어제처럼 호텔뷔페에서 아침을 잘 먹었다. 레스또랑에는 전세계 여러나라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아무 꺼리낌없이 자연스럽게 섞여서 즐겁게 아침을 먹는다. 수다스럽게, 조용하게, 음미하며, 담소를 나누며...

아침식사를 하고 올라와 짐 챙기고, 오늘 일정 간단히 얘기하고, 8시쯤 0층으로 내려가 체크아웃했다. 호텔을 나와 일단 짐을 맡기기 위해 리용역에 가서, 무인짐보관소(Coin Locker)에 내 배낭과 석과장 여행가방을 함께 넣고 6 유로를 투입했다. 오후 3시 40분, 이곳 리용역 무인짐보관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일정에 따라 빠리 시내구경에 나섰다. Good Luck!

아침 9시, 처음 찾은 곳은 뤽상부르크 공원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관광객들이 있고, 조깅하는 사람들도 있고, 젊은 학생들도 웃고 떠들며, 모처럼 해맑은 아침 햇살아래 평화로운 공원의 풍속도를 그려낸다. 한국 관광객도 가끔 눈에 띈다. 뤽상부르크 공원을 돌아서 나오는데, 공원 한쪽 구석에서 프랑스 노인 예닐곱명이 기공체조같은 것을 하고 있었다. 중국의 태극권인지, 파룬궁인지, 요가체조인지 잘 모르지만, 동양에서 넘어온 것은 틀림없어 보였다.

뤽상부르크 공원을 나와, 가까이에 있는 빵떼온사원을 스치듯 구경하고, 소르본대학 가는 길에 중세박물관이 있어 입구까지만 구경하고, 소르본대학을 찾았다. 학교안에 들어가 보려는데 경비아저씨가 못 들어가게 한다. 할 수 없이 사진만 찍고 다음 행선지인 생제르망 거리를 향했다.

생제르망 거리는 옛날 유명한 철학자, 시인, 미술가, 음악가 등 예술가들이 자주 이곳에 와서 밤새워 심오한 철학과 예술을 논했던 까페가 있는 곳이란다. 하지만 내 눈에는 보통의 거리로 밖에 보이지 않아 무심코 걸었다. 내 무심함을 용서하시길... 생제르망 거리를 구경하고 다음 찾아간 곳은 노틀담사원이 있는 시떼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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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 - 씨떼섬, 노트르담 성당, 꿀리랑구르 벼룩시장

 

오전 11시, 서울의 여의도처럼 세느강 중간에 있는 씨떼섬을 다리를 건너 진입했다. 옛날 감옥이었던 꽁시에쥬리를 구경하고, 드디어 노트르담 성당 앞에 섰다. 성당앞에 길게 줄을 서 있길래, 생각없이 줄 뒤어 늘어 물어 봤더니 노트르담 성당의 꼭대기에 오르는 줄이란다. 줄을 서서 기다리며 여행기를 적었다. 내 앞에는 중국 사람들이, 뒤에는 북유럽 나라에서 온 듯한 가족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12시 쯤, 노트르담 성당으로 들어갔다. 입장료를 내고 한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좁은 통로를 통해, 수백개의 계단을 뺑뺑이를 돌면서 성당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노트르담성당 꼭대기에 오르니, 가슴이 탁 트이고 빠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눈이 부시도록 맑은 빠리의 하늘과 그 아래 펼쳐진 빠리 시내를 구경하고 다시 수백개의 돌계단을 터벅터벅 걸어 내려왔다. 다리가 휘청거린다. 땅에 내려와 다시 노트르담 성당안에 들어갔다. 마침 또 미사를 드리고 있다. 성당 내부를 돌아보며 특히 창문에 그려진 예쁜 스테인드글라스를 부지런히 디카에 담았다. 엄숙한 미사와 웅성거리는 관광객의 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진 성당을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남쪽 다리를 건너 먹자골목에 들어갔다.

먹자골목에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메뉴별 음식사진을 밖에다 걸어 놓은 음식점을 찾아 들어가, 메뉴 사진을 보고 주문을 했다. 양고기 케밥, 치즈, 토마토, 감자튀김 그리고 콜라로 점심을 먹었다. 아까부터 방광의 압박이 있어서 물을 먹기가 꺼려졌지만, 그래도 콜라없이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없으니... 일단 배가 고프니 맛있게 먹고 보자는 심정으로 잘 먹고 다음 행선지인 뽕삐두센터로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다가, 메트로 4호선 종점이 꿀리랑구르 벼룩시장이길래 먼저 그곳을 들러보기로 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오후 1시쯤, 지하철 종점에 내려, 지하철 승무원에게 꿀리랑구르 벼룩시장이 어디냐고 물어 봤더니 말이 잘 통하지 않고, 잘 모른단다. 할 수 없이 사람들이 많이 나가는 쪽으로 따라갔다. 어찌어찌 눈치껏 꿀리랑구르 벼룩시장을 찾았다.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과 황학동 벼룩시장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다. 그냥 스윽 돌아보듯 구경하고 다시 지하철로 돌아오는데, 드디어 본격적인 방광의 압박이 시작됐다.

그냥 참으려는데 이번엔 방광의 압박이 심상치 않다. 주변을 돌아보니 다행히 패스트푸드 KFC가 눈에 띈다.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가려는데, 문앞에 덩치가 큰 흑인 문지기가 떡 서 있길래, 손짓 눈짓과 말로 "뚜왈렛?"하고 화장실 좀 사용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농" 그런다. 속으로 제길헐! 덴장할! 하며 돌아서려는데, 그 문지기가 손짓으로 들어와서 사용하란다. "메르씨"하고 2층에 있는 화장실을 찾아 올라갔는데, 남녀공용 화장실 앞에 아줌마들과 아가씨들이 기다리고 있다. 다리를 꼬며 한참을 기다려 내 차례가 되어 화장실에 들어갔다.

변기뚜껑을 열고 방광을 쥐어짜듯 힘차게 방뇨를 해대니, 눈앞이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 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잔뇨감 없는 개운함과 함께 짜릿한 쾌감이 하복부로부터 짜르르~~~ 올라온다. 살 것 같다. 다시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찾아간 곳이 뽕삐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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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 - 뽕삐두센터, 샤를지구, 리용역

 

오후 2시쯤, 뽕삐두센터를 찾아갔다.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건물의 철골, 배관 등을 노출시킨 파격적인 모습이다. 건물로 들어가는데 짐 검사를 한다. 10분 정도 줄어서서 짐 검색을 받고 들어간 뽕삐두센터는 우리나라 국립도서관처럼 시민들이나 학생들이 찾아와 공부도 하고, 자료도 찾고, 전시도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영화도 볼 수 있는 종합정보센터였다. 도서관에서 인터넷을 보고 있는 컴퓨터의 모니터에는 모두 삼성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한바퀴 스윽 돌아나와 한쪽 끝 휴게소 스낵코너 밖에서 철퍼덕 주저 앉아 여행기를 썼다.

오후 3시쯤, 뽕삐두센터 뒷쪽 넓은 광장에 널브러져 책도 읽고, 잠도 자고, 얘기도 나누고, 일광욕도 즐기는 한가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뒤로하고, 약속장소인 리용역으로 바로 가려다가, 한곳이라도 더 보자는 마음으로 빠리의 중심가인 샤를지구를 들렀다. 시간이 없어서 잠시 지하철에서 나와 두더지처럼 빼꼼 밖을 한번 내다보고 리용역으로 향했다. 샤를 메트로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지하철역에 무료화장실이 있었다는 것 뿐.

오후 3시 반쯤, 잠시 헤매다가 약속장소인 코인라커 앞에서 석과장을 만나 짐 찾고, 유레일패스 스탬프을 받아 밸리데이트(Validate/Open)시키고, 환전을 했다. 100 유로를 스위스프랑으로 바꿨다. 100 E = 137 CHF 정도. 기차는 빠리를 출발하여 스위스 베른을 거쳐 인터라켄으로 간다.

이제 아쉽지만 빠리여행도 마무리해야 한다. 스스로 프랑스 문화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살려나가는 모습을 보았고, 이질적인 수많은 외래문화를 받아들여 새로운 문화로 융화시키는 프랑스 사람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능력이 부러웠다. 빠리를 아름답게 가꾸고 유지하는 프랑스인들. 하지만 그 뒷켠으로는 역시 그늘이 있었다. 거지들. 오후 6시 이후엔 생수 한병 사기 힘든 도시.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될수록 소외되고 외로워하는 모습들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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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 - 리용역을 출발하여 베른을 거쳐 인터라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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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44분, 빠리 리용역을 출발하여 스위스 쮜리히로 가는 TGV 열차를 탔다. 출발시각은 다가오는데, 기차 출발하는 플랫폼 번호가 안내판에 나타나지 않아 잠시 걱정을 했는데, 거의 출발시각이 되니 기차가 들어온다. 1등석에 자리잡고 짐 위에 올려놓고 앉았다. 열차 안내방송은 불어, 독일어, 영어 순서로 나온다. 프랑스 남동부 지방의 지형은 평탄하고 낮은 언덕이 많다. 하지만 스위스에 가까워질수록 산도 조금씩 높아지고 숲도 많아지고, 아직 녹지 않은 눈도 보인다.

저녁때가 되어 식당칸을 찾았다. 8 유로주고 치즈를 녹여 만든 식빵에 햄을 넣어 만든 샌드위치와 콜라 그리고 후식으로 요구르트가 나오는 세트메뉴를 사 먹었다. 먹을만하다. 같은 기차에 동양인 두팀 예닐곱명이 있었는데 모두 한국인이다. 한국인은 열정적이다.

밤 8시쯤, 기차를 탄 채로 프랑스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들어가니, 차장인 듯한 사람과 군인인 듯한 사람이 들어와 기차표와 여권을 스윽 눈으로만 검사하고 가버린다. 국경 넘기 참 쉽다.

밤 9시 반쯤, 인터라켄으로 가는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스위스 베른역에서 내렸다. 늦은 밤인데도 몇분 간격으로 수많은 기차들이 들어오고 떠난다. 약 3-40분간 베른역 부근을 배회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하이네켄 맥주 두병을 샀다. 기차 출발시각에 맞춰 출발 플랫폼을 찾아 인터라켄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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