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정치문화’ 어디까지 왔나요?


대학생이 말한 ‘대학생의 정치참여가 필요하다’는 대답은 전체의 65%. 그러나 현재 우리의 위치는? 아무리 취업 준비, 영어 공부에 바쁘다지만 한 나라의 젊은이로써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현대의 대학생들이 쉽사리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는 원인과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대학생 정치문화를 토론해 봤다. 정치참여, 알고 보면 “참 쉽죠~잉”

글_ 정영민 대학생기자

     정혜인 대학생기자

사진_이재준 대학생기자

 

 

<대담자>

이정수: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03학번

        2003년~2008년 민주노동 당원으로 활동, 2008년~현재까지 진보신당 당원

송준모: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05학번

       2006년~2008년 민주노동 당원으로 활동. 2008년~현재까지 진보신당 당원.

       2009년 현재 진보신당 내 ‘사회민주주의 공개정파를 준비하는 모임’ 운영위원

김유나: 숙명여자대학교 정보방송학과 06학번

        현재 국회 내 한나라당 의원회관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

 

 

카  미: 저희가 오늘 토론할 주제는 '대학생의 정치참여'입니다. 세 분 다 대학생 신분으로 현재 당원으로, 또 인턴 근무를 하면서 정치활동을 하고 있잖아요. 어떤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이정수: 저는 딱히 대단한 이유는 없었어요. 당이 지향하는 게 내가 바라는 사회와 일치했기 때문에 당원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003년에 처음 민주노동당에 가입하게 됐죠. 결코 선배가 사줬던 탕수육 때문에 가입한 건 아닙니다. (웃음)


송준모: 대학 와서 학회를 했는데 거기 선배들이 민주노동당 활동을 많이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당 활동이 그리 어려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바라는 올바른 정치체제를 실현시키기 위해 가입했죠.


김유나: 저는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 아닌데요, 정치외교학과 복수전공을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인턴 활동은 제가 취업하려는 분야에 간접적으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구요.


카  미: 모두들 원래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으셨나 봐요.


이정수: 관심이라기보다는 최소한 이 정도는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라고 할까요.


송준모: 전 의무감보다는 일종의 부업? (웃음) 고등학교 때부터 정치칼럼을 쓰고 대학 와서도 정치평론 하는 게 일상이 돼버렸거든요. 정당 가입도 그냥 동아리 활동하듯이 했죠.


김유나: 저도 대학에 와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정치나 사회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카  미: 와, 저희가 정치 전문가들을 모신 것 같네요. 그런데 요즘은 대학생들의 정치참여에 대해서 말들이 많아요. 특히 이번 정권 들어서는 더욱 부각되는 것 같고요. 현재 대학생들의 정치참여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송준모: 지난 학기 수업에서 리서치를 했었는데, 응답자의 12%가 ‘정당이나 시민단체 경험이 있’고 나머지 88%는 ‘경험이 없’더군요. 정치참여의 정의에 따라 대답이 달라질 텐데, 제가 보기엔 정치적 행위에 참여하는 대학생의 수는 꽤 되지만 정치과정에 대한 참여는 극히 미미한 것 같아요. 


카  미: 정치적 행위와 정치과정의 차이가 뭘까요?


송준모: 정치적 행위가 집회, 공론의 장에서 의견을 표출하는 것 같이 광범위한 행위라면 정치과정은 정당이나 학생운동같이 현실정치의 제도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즉흥적인 정치 행위를 하는 대학생은 꽤 있는데 반해 지속적으로 제도 내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극소수인 것 같아요.


이정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김유나: 인터넷이 발달하고 전자민주주의가 실현되면서 평균적으로 볼 때 정치 참여 정도는 더 많아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정말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아예 무관심한 대학생들도 많은 것 같아요.


카  미: 지난 촛불 집회 때부터 10대들에 비해 대학생들의 정치 참여가 너무 적다는 비판이 있어 왔잖아요. 그런데 정치행위를 하는 사람은 꽤 있는 것 같다는 말은 이 비판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송준모: 제가 작년 내내 광화문에서 살았던 경험에 비추자면, 고교생에 비해 대학생 수가 결코 적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위가 격화될수록 대학생 수가 더 많았다고 봐요. 사회에서 나온 그런 비판은 '기대했던 것만큼'이 아니어서가 아닐까요?


카  미: 그렇다면 각자가 생각하는 대학생 정치참여의 ‘기대 수준’은 어느 정도 인가요?이정수: 우리가 일상적으로 연예인 얘기 하듯이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대화와 토론이 오갈 수 있는 정도, 그리고 콘서트 다니듯이 적극적으로 정치 행동을 하는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지 않나 봅니다. 그런데 기대만큼 대학생들이 정치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김유나: 아무래도 정치 참여를 통해서 현 정치 현안들을 풀어가고 사회 변화에 일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때문에 아예 정치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구요. 


송준모: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요. 우선은 정치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 최장집 교수의 <어떤 민주주의인가>라는 책에서도 나오는데,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을 권력욕이 있거나 특이한 사람으로 보는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정치에 선뜻 참여하기가 쉽지 않죠.


카  미: 맞아요. 그런 원인도 있는 것 같아요.


송준모: 기존 정당들이 사회의 균열선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당을 자신의 삶과 밀착된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이유도 있죠. 정당들이 우리 삶을 규정하는 문제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일반인의 삶과는 관계없는 문제에 극한대립을 벌이기만 한다는 거죠.


카  미: 요즘의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다 뭐다 해서 워낙 바쁜 이유도 있을까요? 그런 건 변명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정수: 그것도 맞다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죠. 정치 행위는 때로 개인이 희생해야 하고 불편해질 수도 있는 부분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대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게 쉽지 않은 사회잖아요.


김유나: 제 생각도 비슷해요. 사실 정치가 ‘밥’ 먹여주지 않잖아요. 정치가 현재 우리의 삶의 문제를 완전히 대변해 주지 못하니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기만 하고요. 이러한 불안 심리가 정치 참여로 인한 기대감마저 떨어뜨리는 것 같아요.


송준모: 물리적으로는 변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집에서 TV볼 시간에 나가서 시위하라는 게 말로는 쉽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잖아요.


카  미: 정치적 입장이 없는 대학생들도 있는 것 같아요. 자기는 중립이라 지켜보기만 한다는 입장인데, 이들을 보고 정치에 관심이 없고 몰라서 그렇다고 비판하더라구요.


송준모: 저도 중립은 무지와 철학의 빈곤이라고 생각합니다. 레비스트로스라는 인류학자는 ‘인류의 역사가 이항대립의 구도에 의해 지배되어 왔다’고 지적했는걸요.


이정수: 제 생각도 마찬가지에요. 사실 중립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죠. 정치는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하잖아요.


카  미: 그런데 사실 개인이 공부를 해서 자신만의 정치적 견해를 갖는다는 건 대단히 힘든 일 아닌가요?  


송준모: 물론 고도의 정치적 식견을 가지려면 훈련이 필요하지만, 정치적 견해는 나름 즉각적으로 표현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정수: 저도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이거 잘못된 거 아닌가? 이건 아닌 것 같은데?’하는 생각에서 작은 출발하는 거죠.


카  미: 정치를 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 중에 대중매체가 전해준 지식을 그대로 읊는 사람도 꽤 있는 것 같아요.  


김유나: 아무래도 그렇죠. 우리가 정치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대중매체를 통해서이고, 또 모든 정보가 대중매체를 통해서 전해지잖아요. 얻은 지식을 그대로 읊는 사람은 정보를 자신만의 견해로 재정립하는 과정이 부족한 때문이겠죠.


카  미: 그렇다면 그것을 정치적 견해라기보다는 매체에 의해 세뇌되고 학습된 것으로 봐야겠네요?


송준모: 저는 일방적인 세뇌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스튜어트 홀은 <대처리즘의 문화정치>라는 책에서 사람들은 미디어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합리화 근거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인다고 했거든요. 즉 사람들이 나름의 주관을 가지고 매체를 대한다는 거죠.


이정수: 저도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가 모든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사회라 매체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요.


카  미: 네. 대학생들 보면 정치활동으로 불이익을 받을까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송준모: 음. 아무래도 시위에 나오는 것이 좀 무섭긴 하죠. (웃음)


카  미: 특정한 정치색을 가지고 있으면서 받는 불이익도 있을까요?  


김유나: 저는 실제로 인사팀 관계자에게 '정치'라는 단어는 빼고 스펙을 쌓으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일반 기업체 입사 시에 정치 참여를 했다는 이유로 '색깔분자'로 찍힐 수도 있고 뭔가 선동적인 역할을 하리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송준모: 개인적으로 지금까진 정치색으로 이득을 봤으면 봤지 불이익을 받은 적이 없지만, 취업 시나 취업 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정수: 저도 당원활동 하면서 직장인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들 직장 내에서 ‘커밍아웃’ 하기가 힘들다고 말하더군요.


송준모: 맞아요. 제가 아는 선배들도 다들 직장에서는 정체를 숨기던데요?


카  미: 하지만 그 이유가 대학생들에게도 해당되는 걸까요?


이정수: 흠……. 사실 대학생들이 걱정할 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송준모: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대학생들이 걱정하는 불이익이라고 한다면, 기회비용에 대한 것이 아닐까요?


이정수: 한 마디로 ‘비겁한 변명’입니다.


김유나: 저는 대학생들의 무관심이 정치참여 저조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카  미: 무관심이요?


김유나: 네. 변화의 가능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무관심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제가 생각할 때도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치적 요구들에 비해 대학생의 정치참여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무언가에 참여한다는 게 사회의 변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참여를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대학생들에게 팽배한 것 같아요.


카  미: 그럼 대학생들이 아예 체념했다는 뜻인가요?


김유나: 맞아요. 실망하고 체념하고, 그래서 무관심해졌다고 생각해요.


카  미: 그런데 현재도 대학생의 참여가 저조한 수준인데, 그럼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참여도 해보지 않고 실망하셨다는 말씀이세요?


김유나: 네.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선례들을 보며 그런 인식을 키워 온 거죠.


카  미: 하지만 참여도 하지 않고 체념부터 하는 것은 비판받을 만한 것 아닌가요?


김유나: 사람들이 그렇게 묻는다면 저는 오히려 이렇게 반문하고 싶어요. 참여를 통해서 우리가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이냐구요. 386세대에게는 민주화라는 대의가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그 만큼의 무게를 갖는 공공선이 부재하니까요.


송준모: 저는 무게의 문제보다는, 참여의 결과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말 그대로 얻은 것이 없었으니까요.


카  미: 하지만 참여도 하지 않은 사람이 그 결과에 대해 논할 자격이 있을까요?


송준모: 전 결과에 대해서는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지난 10년, 강력한 대중동원을 통해 집권하고, 운동에 의한 정치를 지향했던 노무현 정부의 좌초를 보며 정치에 대한 체념과 절망이 확고해지지 않았나 싶네요.


이정수: 그런데 저는 좀 다른 생각입니다. 저는 대학생들이 체념하고 낙담해서 정치참여가 저조해졌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정치에 냉소적 태도도 정치적 열망의 한 표출일 수 있거든요. 만약 어떤 동기가 주어진다면 어떤 형태로든 조직되어 참여로 표출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김유나: 저도 그 의견에는 부분적으로 동의해요. 정치적 무관심 자체도 하나의 폭발성 있는 이슈와 만나면 오히려 더 큰 참여의 기제로 작용할 수 있는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이벤트가 있어야만 참여로 이어지는 것은 정치 참여라기보다는 관심의 증가일 뿐이에요.


송준모: 저는 그런 식의 참여가 정치 참여이기는 하지만 부정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소적 태도는 역으로 정치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할 수 있는 건데, 정치에 대한 기대가 높을수록, 열망과 절망 사이에서 반복되는 사이클이 점점 빠르게 돌아가고, 결국은 수호주의로 귀결될 수 있죠. 또한 제도적으로도 바람직한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죠.


김유나: 그럼 송준모 씨는 정치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직접적인 정치참여로 이루어진다고 가정하시는 건가요?


송준모: 네. 현재와 같이 정당이 국민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구조에서는 그렇다고 봅니다.


이정수: 공공적 가치의 훼손 문제지요. 사회가 책임져야 할 많은 부분들이 개인에게 전가되는 사회가 되다보니 보다 더 이기적인 개개인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개인입장에선 당장 내일 통장에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닌 정치 참여를 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김유나: 저도 동의해요. 솔직히 정치가 밥 먹여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니까요.


이정수: 그런데 문제는 정치가 밥을 먹여준다는 슬픈 사실이죠.


송준모: 정당구조가 대중정당 모델이 아닌 전문가정당 모델이다 보니 대중과 괴리되어 있죠.

 

카  미: 그럼 이쯤에서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해법에 대해 들어볼까 합니다. 대학생들의 정치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송준모: 저는 사회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정부의 사회 안전망과 노동시장에 대한 개혁과 정당의 구조개혁이 필요하죠. 대학생의 정치참여 문제는 대학생 자체보다는 구조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카  미: 그럼 정치참여가 저조한 것은 대학생만이 아니라는 의견이신가요?


송준모: 네 맞습니다. 최근 언론에서는 대학생들의 정치참여가 저조하다고 비판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자신들의 프레임에 갇혀 보고 싶은 것만 보아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김유나: 언론에서 20대로 한정짓지 않고 대학생만을 문제 삼는 것은 그만큼 지식인으로서 대학생에게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송준모: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인적 생각은, 현재 대학생들은 최소한 파시즘 운동이 있다 하더라도 그나마 미적미적 뛰어 나올 텐데 고등학생들은 쉽게 뛰어나와서 파시즘의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특히 고등학생들이 촛불시위에서 보여준 내셔널리즘과 반 지성주의는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카  미: 그럼 다들 정치참여를 위해 구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시군요.


이정수: 저도 동의합니다만, 구조개혁을 위해서는 민주적 의식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  미: 그렇다면 그 밖에 다른 해결책은 없는 걸까요?


송준모: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투표는 꼬박꼬박 그리고 한 시간 만이라도 깊게 생각해보고 하자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이정수: 개인적으로도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해요. 정치 영역에도 코미디가 매일매일 펼쳐지고 있으니 관심 있게 지켜보기만 한다면 큰 웃음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송준모: 페이퍼 당원으로 있을 수도 있으니 당원 가입이 그렇게 무서운 건 아니라는 것 정도는 말해주고 싶네요. 어떤 당이든 정당에서 활동해보는 것도 '스펙' 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새로운 세계를 봄으로써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고요.


이정수: 저도 정당 가입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요. 작년 촛불정국 때 진중권 교수가 이런 말을 했죠. '한나라당이라도 좋으니 정당에 가입하라'는 것


김유나: 전 좀 다른 의견인데요. 물론 정당가입을 통해서 당의 논조와 정책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장점이지만, 당의 의견을 쫓기 보다는 사안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견지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


이정수: 글쎄요. 당원이 된다는 것은 당에 수렴되는 개인이 되는 것이 아닌, 당에 대한 투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송준모: 이 문제는 개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반화해서 말하기는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만약 정당구조가 비민주적이라 당원의 의사가 당의 운영과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유나 씨의 말씀이 옳다고 봅니다.


김유나: 저는 정당 활동 보다는 각자의 역할에서 지속적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적극적 정치참여(정당가입, 시위 등)가 가장 가시적인 참여율 제고에 도움이 되겠지만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구요, 대학생들의 소통의 창인 인터넷에서도 정당 정책에 비판 또는 동조할 수 있는 '의견 피력' 정도만이라도 한다면 점진적으로 볼 때 정치적 참여를 위한 토대는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요?


송준모: 저도 현재 상황에서는 유나 씨 말씀이 맞다고 봅니다.


카  미: 조금씩이라도 불편함을 감수하려 하고 관심을 보이려는 문화를 이상적인 정치참여 문화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송준모: 네. 저것이 첫 단추라고 볼 수 있죠.


이정수: 네. '대의제 민주주의'가 민주주의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 참여의 시작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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