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를 사람으로 대우하지 않는

서울대병원을 규탄한다!


서울대병원에서 벌어진 소동
 7월 28일 서울대병원은 로비에서 진행하려던 청소노동자들의 사진전과 선전전을 폭력으로 저지했다. 8월 4일 서울대병원 로비에서의 기자회견 역시 병원 관계자들의 방해와 몸싸움 끝에 예정시간을 한참 넘긴 다음에야 진행할 수 있었다. 10년 연속 브랜드파워 1위를 자랑하는 서울대병원에서 근무하는 청소노동자들이 폭로하려 했던 것은 무엇이며, 병원은 무엇을 그토록 감추고 싶어 했던 것일까.

'브랜드파워 1위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의 일상

 서울대병원에는 하루 49,355평을 청소하는 209명의 청소노동자가 존재한다. 이들은 오전 5시 30분 출근해 오후 4시까지 한 사람당 236평의 공간을 청소한다. 하지만 청소노동자들에게는 밥 먹을 공간도, 휴식을 취할 공간도 따로 없다.
 쓰레기를 치우다 주사바늘에 찔려도 서울대병원과 하청업체는 치료비를 한 푼도 보장하지 않아 전액 청소노동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더러워진 청소복 역시 본인이 집에 가져가 빨아와야 한다. 하청업체는 10년째 유지하던 3일짜리 여름휴가도 폐지했다.
 이처럼 열악한 조건 속에 노동하는 이들의 월급은 백만 원이 겨우 넘는 수준이다. 3000원짜리 직원식당 식사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노조의 요구와 서울대병원의 반응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노동조합 민들레분회는 병원측에 ▲생활임금 보장 ▲휴게공간 보장 ▲노동안전 보장 ▲휴일/휴가 보장 ▲근무복 세탁 책임을 요구하며 선전전과 기자회견을 벌여왔다. 그리고 병원장 정희원 교수는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관심을 보이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22일 서울대병원은 청소노동자들이 직원식당에서 도시락을 먹도록 허락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청소노동자들이 식사를 하러 갈 때 직원식당엔 남는 자리도 없다. 하청업체조차 그곳에서 도시락을 먹고 휴게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사진전과 기자회견은 번번이 직원들에게 제지당했고, 병원측은 청소도구실에 선풍기를 달아주겠다는 등 선심성 입막음에 나서기에 급급했다.
 청소노동자의 직장을 제공하며 노동을 통제하는 '사용자' 서울대병원은 여전히 사용자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하청업체와 노조가 알아서,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라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윤을 위한 착취를 중단하고, 청소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라!
 서울대병원은 노동자들이 '고령'에 '여성', '비정규직' 이라는 점을 이용해 낮은 임금에 열악한 노동조건을 쉽게 강요하며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 사람을 살리는 '병원'으로서의 브랜드가치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면서 정작 사람을 사람으로 대우하지 않는 것은 이윤추구를 향한 자본의 자기모순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이윤을 위해 청소노동자들의 밥 먹을 권리, 쉴 권리마저 박탈하는 서울대병원을 규탄한다! 서울대병원은 자신의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청소노동자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 청소노동자가 사람답게 살 권리를 쟁취하는 날까지 함께 투쟁하자!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실천위원회 지지 서울대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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