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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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 진보라는 말을 쓰지 않겠습니다.
욕먹더라도 조금 그래도 좌파라는 표현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노무현도 진보고, 오바마도 진보고, 유시민도 진보고, 김두관도 진보고, 백낙청도 진보고, 시민단체도 진보니
이들과 구별하는 것은 '좌파'라는 말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서 말입니다.
일단 저도 집이나 직장에서 자파만 두드리는 좌파,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글자로만 주절대는 류의 인간'입니다.
현장에서 뛰는 동지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번에는 특별당비고 뭐고 아무것도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장 선거와 관련된 의사결정과정을 여기 게시판을 통해서 보면서,
착찹한 생각을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독자후보의 필요성을 주장했었습니다.
그런데 언제가부터 정치권은 '야권단일화'라는 이상한 흐름이 주류가 되면서,
부산시장후보뿐만 아니라 노회찬/심상정마저도 5%이하의 지지율로 고전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이 참 어렵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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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화에 대한 논의는 선거후 토론과정에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번 시장선거 후보 선출과정에서
부산시당은 '명분'을 포기하고 '실리'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그 선택이 진짜 '실리'인지 '그렇지 않은지'는 역사가 결정할 것 같습니다.
다만 좌파는 늘 '명분'을 중시해왔다는 점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한국과 같은 사회에서 좌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좌파의 정당성 때문에 사태에 관여했지
다른 어떤 경제적 보상이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실리'를 선택했던 입장도 물론 사적인 이익을 위해 그렇게 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을 위해 그렇게 선택했겠지요.
어쨌든 좌파운동 내부에서 논쟁이 늘 뜨겁게 펼쳐지는 것은,
어떤 정치적 선택이 '명분 즉 정당성이 있는가'를 둘러싸고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정책에 대해서는 냉혹하리만치 비판적인 이유는,
그 명분이야말로 '내가 좌파로서 존재하게 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우파들처럼 '먹을 것'을 공유하는 집단이라면, 논쟁은 깔끔하게 억압됩니다.
서로 적당이 나눠먹을 것을 공유하면 찍 소리 못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우리에겐 별로 '나눠먹을 것'이 없고,
나눌 것이란 늘 '정당성'이 있을 뿐이지요.
그러므로 당의 어떤 결정이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할 때 사람들은 분노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번 부산시당의 결정에 대해
정당성의 측면에서/명분의 측면에서 비판하는 세력들에 대해
그렇게 날서게 반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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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부산시당의 결정에 대해 비판하고, 반대하는 주장을 갖고 있는 분들이,
쉽게 탈당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비판은 늘 반비판을 전제하고 제기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비판이 아무리 '정당하다 해도'
상대방 또한 그들의 입장을 강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논쟁의 윤리입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해 날선 비판을 제기 했다고 곧바로 탈당이라는 '협박성 카드'을 드러내는 것은,
토론을 억압할 뿐입니다.
탈당하면 그만인 것 맞습니다.
손해볼 것도 없고, 부담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편할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아니 나의 경우는, "대학 진학 이후 20년 동안 꿈꿔왔던 삶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부산 시당의 어떤 결정이 20년간의 꿈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부산시당 때문에 좌파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
좌파의 힘을 키우기 위해 부산시당에 참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판단으로 현재 이것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고 여깁니다. 당 안에서 싸웁시다.
이번 시당의 선택에 대한 비판은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보자님들도 열심히 운동하시는 운동원들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하고 늘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갈등을 이겨내는 힘도 우리가 스스로를 무장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탈당은 하지 맙시다. 만들어 나가야지 왜 포기합니까? 열심히 더 치열하게 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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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35
바준
난바다
남종석군의 글에 100% 조목 조목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