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0516.JPG


1. 홍세화선생님 강연회 간단보고

일시: 2009. 5. 25 (월) 19:00 - 21:00
장소: 연세대학교 연희관 025호실
강사: 홍세화 한겨레신문기획위원 겸 르몽드디플로마크 편집인
주제: 이명박 시대 대안언론의 미래
주최: 진보신당 사회민주주의 공개정파를 준비하는 모임


2. 조금 애매한 길이의 후기

회사에서 한참 일을 쌓아놓고 그냥 퇴근해서 택시를 잡아타고 신촌으로 향했습니다. 6시반쯤 신촌에 도착하여 이번 행사를 총괄 준비하고 있는 데학생님과 통화하여 저녁을 먹지 않았다고 하여, 신촌 거리를 헤매 김밥천국집을 찾아, 제가 좋아해서 늘 주문하는 3치김밥 (참치김밥, 김치김밥, 치즈김밥)을 사고, 가까운 매표소 가게에서 바나나우유 3개를 사서 학교로 올라갔습니다. 싱싱하고 풋풋한 분위기의 젊은이들 사이를 거슬러 백양로를 따라 10여분을 올라가니 온몸에 땀이 배고 얼굴엔 땀이 주르르 흘러 내렸습니다.

백양로를 걸어올라 본관을 지나쳐 뒷쪽의 연희관을 물어 찾아가니 데학생님 혼자 있더군요. 갑자기 이거 단 2명이 강연 듣는 거 아닌지 걱정이 몰려왔습니다. 올라오는 도중 플래카드 하나 없고, 강연회를 알리는 전단지를 하나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데학생님이 주로 각 건물 게시판에 홍보물을 붙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연희관 앞 벤치에서 내가 사온 김밥을 펼쳐 놓고 마주 앉아 김밥과 바나나우유로 저녁식사를 때웠습니다. 후다닥 식사를 하고 나니 7시가 지났고, 바로 전까지 다른 모임에서 사용하던 연희관 025호실 들어가니 단 1명이 와 있더군요. 암담...ㅡ.ㅡ; 어쨌든 데학생님이 홍세화 선생님과 통화하여 거의 다 도착했다고 하여, 제가 건물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니, 홍세화 선생님이 연신 땀을 닦으며 걸어 올라오시길래 아는체를 하고 강의실로 모셨습니다. 선생님 강연회 홍보가 부족했고, 추모분위기라 강연회에 온 사람이 굉장히 적다는 말씀을 드리며...... .

다행히, 7시 10분쯤 되니 어떻게 강연회르 알고 찾아온 학생들이 들어오면서 겨우 겨우 10명은 채우게 되었습니다. 강의실에 들어와 데학생님이 뽑아온 생수와 음료수를 마시며 한숨을 돌리고, 10여명을 상대로 강연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청중의 적고 많음에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사회 전반에 관한 생각들을 칠판에 거칠게 휘갈기며 격정적인 강연을 하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데학생님이 노트북에 열심히 정리하셨으니, 정리해서 올려주실 테고, 저는 그냥 키워드만 주욱 나열하겠습니다.

사회화, 의식형성, 진보적 비판의식의 가능성, 기득권에 의해 완전히 장악당해 평정당한 제도권교육, 실날처럼 저항하는 전교조, 그 전교조를 집요하게 타격하는 조중동, 의식형성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또 한축인 미디어, 미디어중 기득권 세력이 거의 10:1 정도로 거의 압도적으로 평정해 보린 종이신문분야, 그 다음 목표인 미디어분야. 그 중 최종적으로 MBC의 조중동화가 목표인 미디어법. 미디어를 완전 장악당한 이태리의 경우, 간접적으로 미디어로서 사르코지를 당선시킨 프랑스 사례. 학습하지 않는 잔보좌파는 진보좌파가 아니다. 긴장(緊張 - 팽팽하면서도 길게 여유있게)해라. 겸허해라. 단지, 제도권교육에 찌든 상태에서 벗어난 상태일 뿐 미성숙한 상태다. 겨우 매트릭스를 벗어났을 뿐이다. 오만하지 말라. 적극성을 띠어라. 조중동신문의 구독권유, 교회의 포교활동을 보라. "광신자들이 열성을 부리는 것도 수치스러운 일이지만, 지혜 있는 자들이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 또한 수치스러운 일이다." 한국의 긍정적인 면은 한글과 덜 파괴한 자연이다. 고전적인 의미로 사회주의 이상은 급진적 혁명을 전제로 한다. 그에 비해 실현가능한 것부터, 이땅에서 불행을 줄여나가자는 것이 사회민주주의다. 앞으로 생태사민주의에 대한 관심도 가져야 한다.

선생님 말대로 정제되지 않고 마구 튀는 강연을 한시간 반 정도 진행하고, 청중들로부터 서너개의 질의-응답시간을 갖고, 아쉬운 강연회 자리를 마무리하고, 청중들과 함께 맥주한잔 하러 백양로를 걸어서 신촌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목감기가 낫지 않았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고 결정적으로 집에서 빨리 들어오라하여 맥주한잔 하는 자리는 참석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맥주자리부터는 다른분 (데학생님 밖에 없네요...)이 분위기를 전해줄 겁니다.


간단히, 우리모임의 첫 공식 대회활동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1) 가장 큰 문제는 우리모임의 활동력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 데학생님 혼자 행사를 준비했고, 우리모임 회원은 단 2명이었습니다. 좀 늦게 안면이 있던 빠블리또님이 와 주시긴 했습니다만 조직적으로 준비되지 못하는 게 우리모임의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 듯 합니다. 앞으로 우리모임의 공식행사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해 냉철하게 따져보고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라는 갑자스런 외부요인이 있었지만 10여 명만이 참석하는 강연회읜 겨우 망신을 모면할 정도였습니다.

2) 홍보의 문제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A4지 수십 장을 각 건물 게시판에 붙이는 것보다 플래카드 한장을 목 좋은 곳에 붙이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플래카드 하나만 제대로 걸었으면 딸랑 10여명만 듣는 초라한 강연회는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여 못내 아쉬웠습니다. 물론, 한번 쓰고 버릴 플래카드를 걸어야 할지와 우리의 재정상황 등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행사를 하려면 제대로 준비하여 대외적으로 우리모임의 위상이 깍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3) 근본적으로 회원확보, 재정확충, 결속력강화 등 조직강화 사업이 절실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모임의 역량을 돌아보고 발전시켜 나갈 방법을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으면 합니다.

*** 사진은 한장만 이곳에 올리고 사진첩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