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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 싼로렌쪼성당, 두오모성당, 지오또종탑, 우피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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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토) 아침 5시 50분, 맞춰 놓은 알람소리에 일어났다. 오늘은 두 도시를 구경하는 일정이라 서둘렀다. 씻고 정리하고 5층에 있는 호텔뷔페에 올라가 피렌체역을 내려다 보며 아침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내려와 체크아웃하고 호텔을 나왔다. 피렌체역 짐 보관소에 배낭을 맡기고 피렌체 구경에 나섰다. 날씨가 잔뜩 흐리다.

 

아침 7시 50분, 피렌체역 바로 앞의 싼타마리아 노벨라교회를 구경하고, 좀 더 내려가 싼로렌쪼 성당을 구경하는데, 처음엔 한두방울씩 떨어지더니 좀 지나자 비가 제법 내린다. 처음에는 옷에 달린 모자(후드)로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 우산을 꺼낼 수 밖에 없었다. 비가 내리니 우산을 써도 옷이 조금씩 젖어오고 몸이 축 쳐지고 무거워진다.

 

싼로렌쪼 성당을 지나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 두오모 성당과 지오또의 종탑을 구경했다. 성당건물이 웅장하면서도 아름답다. 다음 찾아간 곳은 씨뇨리아 광장이었는데, 다비드상과 헤라클레스상이 광장 구석쪽에 서서 비를 맞고 있었다. 나도 비를 맞으며 그 조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씨뇨리아 광장을 지나, 우피치 미술관을 찾았다. 석과장이 피렌체를 꼭 들러야 한다고 주장을 한 이유가 이 우피치 미술관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미리 미술관 관람예약을 해 놓은 석과장은 바로 우피치 미술관으로 들어가고, 나는 베키오 다리를 건너 미켈란젤로 광장을 찾아가려는데 아까부터 서서히 올라오는 방광의 압박이 그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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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 방광의 압박, 그 끔찍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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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두오모 성당과 지오또 종탑을 구경할 때부터 방광의 압박이 장난이 아니게 전해오고 있었다. 씨뇨리아 광장의 다비드상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오줌을 참느라 다리를 꼬았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석과장과 헤어져 베키오 다리를 건널때는 그 압박이 극한을 향해 치닫는다. 머리끝까지 오르는 혈압, 목덜미를 후끈 달구는 열기, 아랫배 깊숙한 곳에서 올아오는 전율같은 고통, 눈앞이 노래지다가 깜깜해지고, 어지럽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증상이 생리적 욕구를 짓누르는 댓가로 내 몸에 요구하는 끔찍한 고통이었다.

 

원래 방광의 압박을 해결하는 절차를 내 나름대로 마련했는데, 그 절차란 1) 참는다 2) 땀으로 수분을 배출시켜 방광의 압박을 완화시킨다 3) 패스트푸드점, 레스토랑, 호텔 등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4) 노상방뇨한다 이렇게 4단계로 이루어졌다. 지금 상황은 1) 2)단계가 가볍게 무너지고, 3)단계 절차에 따라 정신없이 베키오 다리 주변을 헤맸다.

 

가판대가 보이길래 일단 3 유로짜리 전화카드를 사면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을 물으니, 골목으로 들어가 바(Bar)로 들어가란다. 하지만 그 바는 안보이고 고통은 더욱 극한치를 향해 치닫는다. 골목으로 들어가 호텔이고, 레스또랑이고, 음식점, 빵집이고 눈앞에 보이는 대로 들어가 무작정 "Can I use toilet?"을 외쳐댔다. 서너군데 딱지를 맞다가 토스트바에서 화장실 사용허락을 받고 번개처럼 화장실에 들어갔다.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바지를 까 내리고 폭포수같은 방뇨를 약 3분간 실행했다. 방광을 쥐어짜듯 한방울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이. 일을 보고 밖으로 나오면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밝은 표정으로 진정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밖에서 그 토스트바를 사진에 담았다. 방뇨를 시원하게 마치고 나니, 눈앞이 맑아지고 마치 몸이 붕- 뜨는 듯한 쾌감과 함께, 팽창했던 방광이 제 크기로 쪼그라들며 전해주는 안도감이 전해진다.

 

대부분 물을 사 먹어야 하고, 화장실도 돈을 내고 사용해야 하는 유럽여행에서는 물과 소변의 딜레마가 있다. 밖에 나가면 돈주고 물을 사 먹어야 하니 아침에 호텔에서 주스나 커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밖에 없다. 보통 여행중에는 아침 8시면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나오는데 그때는 아침에 먹은 물을 신장이 미처 거르지 못한 상태라 아무리 방광을 쥐어짜듯 오줌을 눟더라도 나오지 않다가, 오전 10시쯤이면 어김없이 방광의 압박이 악마처럼 달려들곤 한다. 이를 방광의 딜레마라 부를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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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 -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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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방광의 압박을 해소하고, 베키오다리를 건너 주룩주룩 비가 내리는 거리를 우산을 받치고 걸었다. 미켈란젤로 광장은 산 꼭대기 깥은 언덕에 있어 숨이 차도록 올라가니 넓은 광장이 나온다. 그곳에서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비가 내려 우중충한 안개가 도시위를 누르고 있다. 사진찍고 길을 되짚어 시내로 돌아왔다. 우산을 썼지만 비를 맞아 옷이 축축하다. 피렌체역에 돌아와 짐 보관소 앞에서 철퍼덕 앉아서 여행기를 썼다.

 

오전 11시 조금 넘어, 우피치 미술관을 관람하고 돌아온 석과장과 짐을 찾고, 점심 먹을 곳을 찾는데 비는 내리고 마땅치 않다. 석과장은 역 구내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난 여행안내서의 몇군데 먹을 곳을 찾는데 모두 12:00 아후에야 문을 연다. 베네치아로 출발하는 기차시각이 12:39 이라 시간이 빠듯하다. 그래도 12:00 에 문을 여는 스파게티집 문밖에서 기다리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첫 손님으로 들어가 갈릭 & 오일 스파게티를 시켜 먹었다.

 

12시 39분, 피렌체를 출발하여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다. 아차! 서두르다보니 두가지를 잊어버렸는데, 그 하나는 점심식사 음식사진 찍는 것을 잊은 것이고, 두번째는 우산이 여행가방에서 빠져 나가는 것을 모르고 그냥 올라탄 것이다. 아깝고 아쉽다. 마음을 안정시키고 천천히 침착하게 조심스레 다녀야겠다.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안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비를 맞아 몸도 축축하고 지치기도 하고 배도 부르고.

 

피렌체는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낸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도시라고 여행안내서에 나와 있다. 말 그대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두 예술가를 배출한 자부심이 대단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19세기말 이탈리아가 통일되기 이전엔 베네치아나 피렌체나 하나의 도시국가였으니 그 예술가적 자부심은 면면히 흘러 지금까지도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피렌체는 그 영광이 조금은 사그러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뭔가 모르게 조금 기운이 쳐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는 비단 날씨가 흐려서 그런것만은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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